인사 말씀 및 운영 방향

안녕하세요? 저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여기로 오시게 되었건 환영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이 블로그 외에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상은 몇 개 되지 않고, 업로드도 많이 늦지만 저는 제가 만든 영상들 모두 좋아합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 확인해 보세요.

WEPLA: 유튜브 채널입니다. 게임에 대한 영상을 올리고 있죠.

https://www.youtube.com/@WEPLAcolon

유튜브를 시작하다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저도 본래 그냥 게임 좋아하고, 게임을 안 할 때는 게임 유튜브를 보는 사람입니다.
원래는 게임 유튜브도 안 봤죠. 게임 하기 바빴으니까요.
그러다 우리나라 유튜브는 다 봤다는 생각이 들 때쯤 유튜브를 해 볼까 하는 충동이 들었던 겁니다.

네, 충동이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것입니다.
저는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사람이라 뭘 잘 하려고 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그 날은 왠지 행동이 빨랐습니다.

처음으로 〈OBS Studio〉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했고, 첫 영상으로 당시 하고 있던 게임을 찍어 올릴 생각이었죠.
그 게임은 의외로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이었습니다.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가장 최근에 한 게임이었죠.

다만, 제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영상을 만들 때 가지는 단 하나의 기준이 있습니다.
내가 보고 싶은 영상을 만든다’는 것인데요.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 2019.

첫 영상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은 2019년에 출시되어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더 이상은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하기 힘들다는 생각과,
1990년부터 이어진 장수 시리즈의 작품을 이 타이틀 외에 하나도 해보지 않았기에 다루기가 부담스러웠고,
게임 시스템과 난이도, 세계관 등 파고들 요소에 비해 제가 즐긴 분량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어 다른 작품을 다루기로 결정합니다.


그 작품이 제 유튜브 채널 첫 영상인 《슈퍼 마리오 파티 잼버리》입니다.
우습게도 〈마리오 파티〉 시리즈 역시 1998년부터 이어졌는데,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았고 당시 닌텐도에서 발매된 가장 최신작이었기에 고민 없이 바로 결정했던 것 같습니다.

〈마리오 파티〉를 하며 구상한 영상의 전략? 이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신작 게임 리뷰에 충실하기로 한 것이죠.
다만, 게임의 역사나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보보다는 제가 하면서 느끼는 기분과 감정을 중점적으로 다루려고 했습니다.
따라서 게임을 잘하려고 하거나, 게임 디자인과 유저 경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스테이지 하나 하나를 즐기려는 마음으로 가볍게 진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슈퍼 마리오 파티 잼버리》는 분량과 컨텐츠가 충분하고, 그 퀄리티 역시 훌륭합니다.
몇몇 미니게임은 취향을 탈 수 있지만 너무 심오하지도 않고, 컨트롤과 운의 요소가 잘 버무려진 좋은 게임입니다.
30시간 이상 플레이하며, 저는 그 게임을 정말로 즐겼고 그 기분과 기억을 토대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슈퍼 마리오파티 잼버리》 2024.


첫 번째 영상은 하루 동안 조회수 25회 정도, 사흘 간 350회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제 기분이 어땠을까요?

믿기지 않으실 수도 있겠지만, 정말 뛸 듯이 기뻤습니다.
제가 만든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고 가서 누군가 클릭했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좋아요 수가 올라가거나, 댓글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도파민이 미친 듯이 분출되는 색다른 경험입니다.

이건 비밀인데, 예전에 게임이 아닌 주제로 유튜브 영상을 2개 올린 적이 있습니다.
첫 영상 조회수 10회, 두 번째 영상 조회수 2회로 처참한 기분을 맛봤었죠.

어쨌든 첫 영상에 대한 반응의 결과로 저는 꽤나 자신감이 붙었고, 다음 영상을 기획합니다.
그때가 24년 10월 경이니, 시상식 시즌을 앞두고 있었고,
제가 해본 게임 중에서 가장 평가가 좋고 200시간 이상 플레이해서 잘 알고 있는 《Balatro》를 다루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번째 영상

당시에는 《Balatro》에 대해 분석하거나 설명하는 영상이 거의 없었고,
저 역시 게임을 조사하며 더 잘 알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단순 리뷰보다는 분석에 가깝게 가닥이 잡혔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플레이 경험과 감상에 더해 영문 리뷰나 개발자 인터뷰를 해석하면서 영상에 실을 포인트들을 잡아 나갔습니다.

작업 기간은 제 예상보다 오래 걸려 첫 영상 이후 2주 만에 업로드가 되었습니다.
특히, 영상을 다듬으면서 영상을 엎어 버릴지에 대한 고민도 했었죠.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많았고, 만듦새에 관한 부분도 칭찬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했거든요.
그래도 시작하는 과정이니 호응을 못 받으면 못 받는 것이고, 설마 아무도 안 볼까 하는 생각으로 업로드 버튼을 눌렀습니다.


《Balatro》 2024.


그리고 정말 웃기게도 하루 동안 조회수가 정말 하나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잠깐 좌절하긴 했지만 그게 유튜브겠거니 하고 다음 날이 되었는데,
이게 웬걸, 조회수가 곧 1000을 찍더니 일주일 만에 10000회를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은 90000회 정도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랑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만드는 영상에 비해 과분한 관심이었고 떡상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입니다.
어쩌면 도전에 대한 유튜브의 선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그만큼의 관심은 받지 못하고 있고 실제로 조회수 대비 좋아요 비율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부분이죠.

지속가능성.
아무리 좋은 영상이라도 황금 알을 낳는 거위처럼 무한정 뽑아내기란 불가능합니다.
제 영상을 ‘시도한 모든 게임을 즉각적인 감상과 함께 대충 해냈다는 느낌’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한 게임들에 대한 느낌을 일부라도 기록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곤 합니다.

앞으로는?

결국 그러한 생각 끝에 닿은 결론이 블로그였습니다.
실제로 영상은 글에 담긴 생각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글을 게시하기 가장 좋은 공간이 블로그니까요.
또 영상을 만드는 노력이 줄어들기도 하니 일석이조라는 생각도 듭니다.

유튜브 채널 위플레:입니다.


어쩌면 또 한번의 바보 같은 선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저도 저에게 기대를 걸어보려고 합니다.

또 유튜브를 그만둔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유튜브가 짊어지는 짐을 블로그가 함께 들어주는 느낌이라고 봐야겠죠.
또, 블로그에 기록된 생각들이 유튜브 영상의 좋은 재료가 되어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지금으로서는 이렇게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분 중 저를 벌써 알고 계신 분이시라면
정말 감사드리고, 한편으로 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WEPLA:였습니다!